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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work

MAC 주소 추적의 진실

앞으로 티스토리 대신 blog.stackframe.dev에서 블로깅을 합니다. 이 블로그는 남겨 둘 예정입니다.

인터넷을 하다보면 IP 주소 추적이니 MAC 주소 추적이니 하며 협박아닌 협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MAC 주소 추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MAC 주소는 네트워크 장치(와이파이 모듈, 이더넷 카드)에 제조 과정에서 할당된 고유한 주소를 말합니다. 주소 표준에는 길이에 따라 EUI-48과 EUI-64가 있습니다만 현재 대부분 6바이트 크기의 EUI-48을 사용합니다. 6바이트 중에서 앞 3바이트는 제조사 고유번호, 나머지 3바이트는 장치 번호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이 주소를 알면 네트워크 장비의 제조사를 알 수 있습니다.


다만 MAC 주소는 장치의 고유 번호이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변조가 가능합니다. 기기의 고유한 번호라서 개개인을 추적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Windows에서도 WIFI 설정을 보면 랜덤한 값으로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다른 사람이 당신의 MAC 주소를 알아내어 추적할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사실상 가능성이 없습니다. 예외라면 와이파이에 접속했을 때 그 네트워크에 함께 접속한 사람이나 직접적으로 연결된 통신사업자라면 MAC 주소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통신사업자에 공유기를 경유하여 연결하였다면 통신사업자는 당신의 MAC 주소가 아닌 공유기의 MAC 주소밖에 알 수 없습니다.


OSI 7계층을 보면 MAC 주소가 쓰이는 것은 2번째의 Data link 계층입니다. 이 정보는 패킷이 라우터를 통과하는 순간 그 라우터의 MAC 주소로 변경되어 다음 네트워크로 전송되기 때문에 첫 번째 라우터 이외에는 당신의 MAC 주소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MAC 주소로 추적하겠다고 난리를 피워도 그건 단순한 블러핑일 뿐이니 무시하시면 됩니다. 통신사업자는 MAC 주소를 수집, 추적할 수는 있지만 영장없이는 불법입니다. 다만 IP는 최종 통신 목적지까지 유지되므로 이 점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P2P 연결이거나 사이트에서 유저의 전체 IP를 표시하는게 아니라면 상대방이 접속한 사이트의 관리자가 아닌 한에야 당신의 IP를 알 수 없습니다. 물론 추가적인 방법으로 알아내는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